집 근처 크린토피아가 새롭게 오픈하여

매번 다니던 운동화빨래방, 줄여서 '운빨방'을 가지 않고

두 켤레를 맡겨 봤다.


몇 년 전에 다니던 운빨방에서는 화학약품으로 조던3 파이어레드의 조던 로고를 지워버렸고,

그 당시 애정하던 포스로우 올백은 뒤틀려 버린 탓에

새로운(=검증 안 된) 집을 찾는 건 큰 결정인데!


(자세히는 구매영수증과 기간을 고려하여 금액으로 변상하라는 요구에 이미 익숙하단 듯이

자기네집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모든 색상의 염료를 구비하고 있고

지워진 한 짝 말고 남아있는 한 짝의 로고 도안을 99% 흡사하게 따라그릴 수 있는 실력까지 겸비했다며

그 이상의 조치는 못해준다는 답변을 받고

울며 겨자 먹기로 89% 비슷한 로고가 그려진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.

그럴거면 가품을 사지 에라이......)


그래서 큰 맘 먹고 맡긴 크린토피아에서 돌아온 운동화는

'항균 및 항진균 처리를 하여 세균은 물론 무좀균도 살 수 없다는' 마분지 한 장과

제습탈취제가 동봉된 채로






정확히 빤건지 만건지 하는 형태로 돌아왔다.

이전 상태를 사진 찍어 두진 않았으나 습관적으로 신발에 때가 타면 운빨방을 찾는 사람으로서

산에 다녀와 밑창에 낀 흙색이 보기 싫어 맡겼더니

밑창도 사실 마음에 안든다만, 이건 무슨 밑창의 흙색을 발등 헝겊까지 이염시킨 느낌.

다른 한 켤레는 뭐 더 볼 것도 없고 (...)


이제서야 느끼지만 사실 크린토피아도 명품가방이나 아웃도어 같은 고가품을 맡기기엔 문제도 많고 꺼려졌을 뿐더러

'동네에 하나쯤 생겼으면'하고 기다렸던 이유마저 순전히 와이셔츠 맡길 곳을 찾던 거였는데...

100m 더 걸어나가기 싫다고 괜찮을거란 생각만 했던 내 불찰이지.

지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사는 이 동네에서는 다신 안 찾는걸로.


당장이라도 평소에 가던 운빨방으로 향하고 싶다만

이번만은 참고 다음에,

제발 문 닫지 말고 오래오래 버텨주거라 ㅠㅠ


사진도 대강 찍었지만 주변배경이 너저분한 것은

오늘은 몸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PC앞에 앉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

오늘 일기는 이걸로 끝. 온 몸이 쑤신다.